영주권이란? 종류·비용·신청 흐름 한 번에 정리
이 글은 호주 영주권 도전기: 워홀부터 189 비자 신청까지 – 1 시리즈의 배경 편입니다. 아직 앞 글을 못 보셨다면 먼저 읽고 오셔도 좋습니다.
189 영주권 신청 과정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영주권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먼저 정리해보려고 한다.
영주권이 뭔지, 받으면 뭘 할 수 있는지, 유지 조건은 뭔지, 비용은 얼마인지 — 그리고 내가 선택한 포인트 기반 영주권의 종류까지 순서대로 풀어보겠다.
영주권이란 무엇인가
영주권(Permanent Residency, PR)은 말 그대로 호주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비자다. 시민권과는 다르지만, 일상생활에서 시민권자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생활이 가능하다.
영주권자가 할 수 있는 것들
| 호주 어디서든 거주 및 취업 | 특정 지역이나 고용주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
| Medicare 가입 | 호주 공공 의료보험 혜택 이용 가능 |
| 호주 학생 등록금(내국인 학비) 적용 | 유학생 대비 훨씬 저렴한 학비 |
| 사업 운영 | 호주에서 자유롭게 사업 설립 및 운영 |
| 가족 초청 | 배우자, 자녀 등 가족 비자 스폰서 가능 |
| 4년 후 시민권 신청 자격 | PR 취득 후 일정 조건 충족 시 시민권 신청 가능 |
| 재입국 자유 (5년) | 비자 유효 기간 내 자유로운 출입국 |
영주권 유지 조건
영주권이 만료되는 건 아니지만, 재입국 권리(RRV, Resident Return Visa)는 만료된다. 즉, 영주권 자체는 유지되지만 해외 체류 후 호주로 돌아오려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처음 영주권 취득 시 재입국 권리는 5년간 유효하다. 5년이 지나면 영주권자 지위는 유지되지만, 호주 재입국을 위해 RRV를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RRV를 받으려면 최근 5년 중 2년 이상 호주에 거주했거나, 호주 시민/영주권자의 배우자인 경우 등의 조건이 있다.
영주권 신청 비용은 얼마?
호주 비자 비용은 매년 7월 1일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상되어 왔다. 189/190 영주권의 주 신청자 기준 비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 2023년 7월 1일 ~ 2024년 6월 30일 | $4,765 |
| 2024년 7월 1일 ~ 2026년 6월 30일 (2년 동안 동결) | $4,910 |
| 2026년 7월 1일 ~ 현재 (약 25% 대폭 인상 단행) | $6,135 (189 비자), $6,140 (190 비자) |
가족 동반 시 성인 추가 신청자는 동일 금액, 18세 미만 자녀는 절반 정도가 추가된다. 나는 7월 1일 전에 신청을 완료하였으며, 단독 신청이라 $4,910을 납부했다.
(참고로 졸업비자인 485 비자는 2025년 3월 갑작스럽게 $2,300 → $4,600으로 인상됐고, 2025년 7월에 다시 $5,750으로 추가 인상됐다.)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호주 영주권은 취득 경로가 다양한데, 크게 나누면 이렇다.
| 기술 이민 (포인트 기반) | 나이, 학력, 영어, 경력 등 포인트로 심사 |
| 고용주 스폰서 (ENS/RSMS) | 호주 고용주가 직접 스폰서하는 방식 |
| 배우자/파트너 비자 | 호주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와의 관계 |
| 지역 및 가족 후원 | 지정 지역 거주 또는 가족 후원 |
| 사업/투자 이민 | 호주에서 사업 또는 투자 조건 충족 |
나는 이 중 포인트 기반 기술 이민에 해당하는 경로로 189, 190을 동시 신청하였고 189 invitation을 받았다.
포인트 기반 영주권 3종 비교

이해하기 쉽게 수능으로 비교하자면 이렇다.
Subclass 189 — 정시 (수능 점수만으로)
스폰서도, 주정부 지명도 필요 없다. 오로지 포인트만으로 영주권을 받는 방식이다. 호주 어디서든 자유롭게 살고 일할 수 있고, 거주 조건도 없다. 그만큼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수능으로 치면 정시 일반전형. 점수가 곧 경쟁력이다. 내 직종인 간호사는 의료직 우선 처리 덕분에 이번 라운드에서 80점으로 초청을 받았지만, 인기 직종(IT, 회계 등)은 95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 영주권 여부 | 즉시 영주권 |
| 거주 조건 | 없음 |
| 포인트 보너스 | 없음 |
Subclass 190 — 학생부 종합 (지역 가산점)
주정부 또는 준주의 지명(nomination)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지명을 받으면 포인트 5점이 추가되는데, 이 5점이 당락을 가르는 경우가 꽤 많다.
수능으로 치면 학생부 종합전형. 지역 조건이 붙는 대신 진입 장벽이 조금 낮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지명받은 주에서 2년간 거주 및 취업해야 한다. 2년 이후에는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 영주권 여부 | 즉시 영주권 |
| 거주 조건 | 지명받은 주에서 2년 거주·취업 의무 |
| 포인트 보너스 | +5점 |
Subclass 491 — 지역 농어촌 특별전형 (스폰서 + 지역 거주)
주정부·준주의 지명, 또는 지정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의 후원을 받는 임시 비자다. 지명 시 포인트가 무려 15점 추가되기 때문에 189·190보다 포인트 장벽이 가장 낮다.
수능으로 치면 지역 농어촌 특별전형 같은 느낌. 진입은 가장 쉽지만 조건이 제일 까다롭다. 5년 임시 비자이며, 3년간 지역(Regional) 호주에서 거주 및 취업해야 Subclass 191 영주권으로 전환 신청이 가능하다. 참고로 Adelaide, Hobart, Darwin, Canberra, Gold Coast도 지정 지역에 포함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민성이 491 비자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강화시키는 중이다. 이에 따라 491의 경쟁력은 다소 낮아졌으며, 정부는 189·190·186(고용주 후원) 경로를 상대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이다.
491 비자의 동향 (2026년 기준)

| 영주권 여부 | 임시 비자 → 3년 후 Subclass 191 전환 가능 |
| 거주 조건 | 3년간 지역(Regional) 거주·취업 의무 |
| 포인트 보너스 | +15점 |
포인트는 최소 65점, 그런데 현실은?
세 비자 모두 EOI를 제출하려면 최소 65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65점이 초청을 보장하진 않는다.
실제 초청 컷오프는 직종마다 다르고, 189의 경우 85점 이상은 돼야 현실적으로 경쟁이 된다. 반면 의료·교육 직종은 이민성의 우선 처리 정책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에서도 초청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80점에 189 초청을 받은 것도 이 덕분이다.)
하나의 EOI로 189 + 190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비자별로 따로 신청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하나의 EOI에서 189와 190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주정부 지명 의사를 EOI에 표시해 두면 각 주정부가 내 EOI를 볼 수 있게 되고, 189 초청과 190 지명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나는 실제로 하나의 EOI에서 189와 190(South Australia)를 함께 선택해서 두 경로를 동시에 노렸다.
주의할 점이 있다. 한 쪽에서 초청(Invitation)을 받으면 EOI가 lock된다. 두 비자를 동시에 신청 중이더라도, 먼저 Grant(승인)가 나온 비자로 최종 확정된다. 먼저 나온 게 내 비자가 되는 것이다.
비자 신청 전체 흐름

여기서 ⑥ 조건(Condition) 확인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190 비자는 지명 주에서 2년 거주·취업 조건, 491은 3년 지역 거주 조건이 붙는다. 졸업비자인 485의 경우 condition 8501인 사보험 유지가 조건이다.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이후 비자신청 혹은 시민권 신청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Invitation Round는 어디서 확인할까
189와 491(가족 후원) 비자의 Invitation Round는 통상 분기별로 진행된다. 190은 각 주정부가 별도 일정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확인 방법이 다르다.
| 이민성 공식 홈페이지 (Invitation Rounds) | immi.homeaffairs.gov.au — Invitation Rounds |
| 이전 라운드 기록 | immi.homeaffairs.gov.au — Previous Rounds |
| 이민성 공식 페이스북 | facebook.com/AusHomeAffairs |
라운드 날짜는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하는 게 제일 확실하다. 이민성 페이스북은 참고용이고 홈페이지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여기까지가 영주권 신청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본 내용들이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EOI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항목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